9월 월가, 미국 주식 떠나… 유럽 은행·캐나다 금광에 베팅
왜 월가 투자자들이 금과 유럽 은행으로 눈을 돌리고 있을까요?
Lazard의 4억 2,200만 달러 ETF가 이번 9월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9월 시장 폭풍이 앞으로의 투자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 걸까요?

- 월스트리트 투자자들, 9월 약세장에서 미국 주식 비중 축소
- 유럽 은행주·금광주 급등… 글로벌 자산 선호 뚜렷
2025년 8월 31일(현지시각) CNBC와 다우존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월가의 주요 투자자들이 9월 약세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국 주식 비중을 축소하며 글로벌 자산으로 투자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과거 통계에 따르면 9월은 주요 주식지수의 하락 빈도가 높은 달로 꼽히며, 이번에도 투자자들 사이에서 방어적 투자 전략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전략의 핵심은 높은 밸류에이션과 지정학적 리스크를 피하면서 변동성에 대비하는 것이다. 특히 라자드 자산 운용은 포트폴리오를 현저히 재편하며 세계 시장으로 분산을 강조했다. 라자드는 4억 2,200만 달러 규모의 ETF인 '라자드 인터내셔널 다이내믹 에쿼티 ETF(IEQ)'를 통해 미국 자산 의존도를 줄이고 글로벌 주식과 대체 자산에 점진적으로 비중을 늘렸다.
라자드 총괄 이사 폴 모그타더에 따르면 "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다"며, "안정적이면서도 유망한 글로벌 자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유럽 은행주의 가치가 부각되며, 미국 대신 유럽 자산 쪽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라자드는 IEQ ETF에서 BNP 파리바, 소시에테 제네랄, 일본우정은행과 같은 글로벌 은행주 비중을 크게 확대했다. 이 중 소시에테 제네랄은 올해 들어 무려 94%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금광주 역시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 매력적인 투자처로 평가받고 있다. 라자드의 포트폴리오는 캐나다 배릭 골드와 킨로스 골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 72%와 125%라는 폭발적인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성공은 투자자들이 지정학적 불안정성과 시장 변동성을 헤지하기 위해 금광주를 선택한 결과로 풀이된다.
전략 재편 과정에서 라자드는 인공지능(AI) 기술 관련 소프트웨어 주식의 비중을 줄이고, 하드웨어 및 통신 장비 회사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특히 암페놀과 웨스턴 디지털 같은 기업에 투자를 늘려 글로벌 하드웨어 및 통신 장비 시장의 부상을 적극 활용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번 투자 흐름은 라자드뿐만 아니라 여러 글로벌 시장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유럽 은행 섹터는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최고 수익률을 기록하며 코메르츠방크도 올해 100% 이상 상승했다. 반면, 미국 미디어 관련 주식은 8월 기준으로 8% 이상 하락하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주식 시장의 약세장이 점쳐지는 가운데 월가는 방어적 투자를 통해 전 세계 다양한 부문과 지역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투자자들은 안정감 있는 자산군을 통해 9월 시장 변동성에서 벗어나려는 확고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