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알피엘 이브이엠, 거래량 3000달러에 그쳐… '새 시대' 선언이 무색

- 리플(Ripple)의 XRPL EVM 사이드체인, 낮은 TVL과 미미한 거래량으로 초기 목표 달성 난항.
- 개발자 생태계와 기술적 제한성 드러나며 시장 내 견인력 확보에 실패.
10일(현지시각) 크립토폴리탄(Cryptopolitan)에 따르면, 리플의 XRPL EVM 사이드체인이 시장의 초기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며 냉담한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1월 14일 출시된 이 사이드체인은 이더리움 가상 머신(Ethereum Virtual Machine)과 XRP 원장의 연계성을 강화하려는 야심찬 목표를 내세웠지만, 결과는 이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개발자와 투자자 유치에 실패한 점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리플은 XRPL EVM 사이드체인을 통해 디파이(DeFi)의 크로스체인 운용을 새롭게 열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TVL(총 예치 자산)과 거래량 면에서 실망스러운 지표를 기록하며 시장의 정체를 여실히 보여준다.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사이드체인의 TVL은 15만 818달러에 그쳤으며, 이는 3개 체인에 분산된 금액이다. 하루 거래량은 단 3,283달러 수준으로 측정됐고, 주요 거래는 모아이 파이낸스(Moai Finance)라는 단일 탈중앙화 거래소(DEX)에서만 이루어졌다. 반면 리들(Riddle)과 엑스라이즈33 네트워크(XRiSE33 Network) 등 다른 체인에서는 동일 기간 동안 거래 활동이 전무했다.
개발자 생태계의 부족도 뼈아픈 한계로 떠올랐다. 디벨로퍼 리포트(Developer Report)에 따르면 XRPL EVM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개발자는 18명에 불과하다. 이는 이더리움(Ethereum)의 7,888명과 비교할 때 약 99% 적은 수준이다. 본래 리플은 새로운 솔리디티(Solidity)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해 생태계를 넓히고자 했다. 그러나 충분한 개발자를 유치하는 데 실패하며 전략은 예상보다 적은 관심을 모으는 데 그쳤다.
기술적 목표에서도 한계가 드러났다. XRPL EVM 사이드체인은 이더리움의 스마트 계약과 호환성을 높이고 XRP 원장의 안정성을 결합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하지만 디파이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견인력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사이드체인에는 단 2개의 DEX와 1개의 런치패드만 운영 중이며, 이마저도 대부분 활동이 정체된 상태다.
올해 8월10일(UTC) 오후 3시 9분 기준 XRP는 0.629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4시간 동안 2.79% 하락한 수치다. 거래량은 5.27% 증가하여 약 16억 5,880만 달러를 기록했다. XRP는 지난 30일 동안 33.28% 상승하며 긍정적 흐름을 유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XRPL EVM 사이드체인의 부진한 성과는 시장 참여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결국 시장은 XRPL EVM 사이드체인의 더딘 성장을 기술적 한계와 전략적 실패로 분석한다. 이로 인해 리플이 크로스체인 디파이의 미래를 열기 위한 새로운 동력을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