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매각 시한 또 연장? 마드리드 회담의 세 가지 쟁점
마드리드에서 열린 미-중 회담에서 어떤 주요 주제가 긴장을 야기했을까?
틱톡이 미-중 간 글로벌 정치 역학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러시아 석유가 미-중 무역 논의에서 중요한 요소인 이유는 무엇일까?

- 미국과 중국 고위 관리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주요 무역 갈등 의제 논의.
- 틱톡 매각 시한 연장 가능성,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관세 추가 압박, 90일 무역 휴전 유지 방안 논의.
14일 뉴욕타임스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고위 관리들이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타크루즈 궁전에서 비공개 회담을 열고 양국 간 갈등 완화를 위한 주요 현안들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는 틱톡 매각 시한 연장 가능성, 러시아산 석유 관세 부과 논의, 그리고 무역 휴전 연장 여부 등이 핵심 의제로 올랐다.
이번 회담은 더욱 격화되고 있는 양국 간 긴장을 관리하고 갈등의 확산을 막기 위해 계획되었다.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 대표가 참석했으며, 중국 측에서는 허리펑 부총리와 리청강 최고 무역 협상가가 참여했다. 이는 최근 4개월 내 열린 네 번째 고위급 회담으로, 갈등 해결을 위한 양측의 지속적인 노력을 보여준다.
틱톡 미국 사업부의 매각 기한은 9월 17일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이번 회담에서 다시 한 번 연장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백악관과 가까운 미국 정부 관계자는 “틱톡 매각 협상이 여전히 난항에 빠져 있어 기한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결정권은 최종적으로 미국 법무부와 중국 정부 간 협상에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번 틱톡 문제가 양국 간 회담에서 처음으로 공식 의제화된 만큼, 향후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가 최종 결정의 주요 무대가 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러시아산 석유와 관련해 미국은 G7 동맹국들과 함께 중국과 인도 등을 대상으로 한 추가 관세 부과 방안을 논의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러시아의 전쟁 자금을 억제하기 위한 강력하고 조직적인 압박이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인도산 제품에 대해 이미 25%의 관세를 부과 중이지만, 중국산 제품에는 아직 직접적인 관세 적용이 이뤄지지 않아 관련 논의가 초점이 되었다.
무역 긴장 속에서도 양국은 7월 스톡홀름 회담에서 합의된 ‘90일 무역 휴전’을 유지하기로 했다.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도 불법 기술 이전 방지와 대러시아 상품 판매 중단을 중국에 요구했으며, 중국은 이에 대한 반발로 미국의 수출 금지 조치와 기술 제한 확대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번 마드리드 회담은 양국 관계에 상당한 진전을 이루기보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며 갈등 악화를 방지하기 위한 성격이 강했다. 미국과 중국 간 주요 현안들이 지속적으로 교착 상태를 이어가고 있지만, 양측 모두 대화를 통한 해결의 단초를 마련하려는 의지를 재차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