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브라질산에 20% 관세 칼집…브라질 경제 긴장 고조
브라질은 어떻게 미국의 관세 위협 속에서도 중요한 무역 면제를 얻어냈을까?
미국 관세 인상에서 브라질 경제는 어떤 위험에 직면했을까?
미국은 왜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고, 이것이 글로벌 무역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행정명령, 브라질 농업 타격 불가피
- 브라질 정부 반발 및 WTO 제소 검토…미·브 무역 갈등 심화
29일 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브라질산 수입품에 20%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조치는 글로벌 무역 시장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브라질과 미국 간 갈등을 극적으로 부각시킨다.
이번 행정명령은 기존에 발표된 시행일보다 이틀 앞당겨졌다. 일부 주요 품목은 관세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브라질 주요 농산물에는 여전히 적용된다. 소고기와 커피 등 브라질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품목이 관세 부과 대상으로 포함된다. 그 결과 브라질 농업 분야가 큰 타격을 입게 된다. 브라질 육류 포장 업체 로비 단체인 '아비에크(Abiec)'는 이번 관세가 연간 최대 15억 달러의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 대법원의 자이르 보우소나루(Jair Bolsonaro) 전 대통령 재판을 "마녀사냥"으로 규정했다. 그는 이번 관세 결정이 브라질의 정치적 탄압에 대한 대응임을 분명히 밝혔다. 또한, 미국 재무부는 브라질 대법원 사건을 담당한 판사들에게 국제적 제재를 발표하고 강경한 입장을 이어간다.
한편, 브라질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Luiz Inácio Lula da Silva)는 이번 조치가 "부당한 주권 침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2억여 명의 브라질 국민을 위협하는 행위"로 규정했다. 동시에 양국 관계 회복을 위한 다양한 외교적 노력과 WTO 제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정부는 미국에 "대화와 협력"을 요구하고 관세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호소했다.
브라질 경제에 대한 직·간접적 영향에 대해 의견은 엇갈린다. 미국의 일부 조치로 브라질 항공기 제조업체 엠브라에르(Embraer)와 펄프 제조업체 수자노(Suzano)는 관세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반면 농산물 산업은 심각한 금융적 타격을 받는다. 실제로 올해 7월 31일 기준으로 엠브라에르와 수자노의 주가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브라질 농업 품목은 관세 부담 증가로 장기적 불확실성을 더욱 키웠다.
글로벌 경제도 이 영향을 받는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BTC)은 24시간 거래량 변동률이 -3.26%를 기록하며 5만 8752달러로 거래됐다. 이는 최근 관세 인상이 글로벌 경제 긴장을 고조시키며 암호화폐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물가상승 우려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7차례 연속 동결했다. 연준은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안정적 물가 관리와 국제 무역 갈등 사이에서 균형 찾기에 집중한다.
이번 관세 조치는 브라질과 미국 간 무역 관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또한 양국의 긴장 관계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