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 주가 180% 급등, AI 호재에도 과대평가 논란

• AI 매출 68% 증가, 월스트리트 긍정 전망에도 밸류에이션 부담 지속
• 차익 실현 우려와 고객 다변화 전략의 중요성

2025년 12월 11일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브로드컴(Broadcom)은 AI 기술 수요 급증과 구글 생태계에서의 영향력 강화에 힘입어 4월 저점 대비 주가가 180% 넘게 급등했다. AI 기술을 활용한 매출 증가 기대감이 주요 상승 동력으로 작용한 가운데, 월스트리트는 이번 회계연도 4분기 브로드컴의 AI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6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실적은 지난 9월 발표 이후 주가를 추가로 끌어올리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계기가 됐다.

야누스 헨더슨 인베스터스의 기술 주식 애널리스트 샤온 바퀴는 브로드컴이 구글 제미나이3 등 혁신적 AI 사례를 통해 시장 내 입지를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브로드컴의 선행 주가수익비율(Forward P/E)이 42배로 지난 10년 평균인 17배를 훨씬 웃돌아 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헌팅턴 내셔널 뱅크의 수석 전략가 피터 소렌티노는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낙관적인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며, 보다 차분한 접근 방식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혹 탄(Hock Tan) 브로드컴 CEO가 투자자들과의 소통에서 이번 실적 발표에 어떠한 입장을 취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과거 100억 달러 규모의 신규 계약 발표를 통해 하루 만에 주가를 9.4% 끌어올린 전례가 있는 만큼, 대형 AI 계약을 추가 발표하지 않을 경우 이번에도 차익 실현 매물 출회로 주가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멜리우스의 벤 라이츠는 구글 TPU 주문 강세가 내년 브로드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면서, 브로드컴이 특정 대형 기술 기업 의존도를 줄이고 고객 다변화 전략을 강화하는 것이 시장 내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AI 외에도 소프트웨어,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브로드밴드, 무선 통신 등 다양한 사업 부문의 성과가 향후 주가 방향성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