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티엑스 창립자 샘 뱅크먼-프리드, 포브스의 보도에도 업계 반발 확산

24일(현지시각) 포브스(Forbes)에 따르면, 유죄 판결을 받은 에프티엑스(FTX) 창립자 샘 뱅크먼-프리드(Sam Bankman-Fried, SBF)를 옹호하는 기사가 암호화폐 업계에서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포브스는 SBF를 암호화폐 규제의 선구자로 묘사하며, 부당한 비난 속에 갇힌 인물로 강조했다. 그러나 업계 리더들은 SBF의 사기 행위를 정당화하려는 시도로 평가하며 비판을 쏟아냈다.
포브스는 논란이 된 기사에서 에프티엑스가 발행한 자체 토큰인 FTT에 대해 주장했다. FTT를 단순한 스테이블코인이 아닌 기업 주식에 가까운 형태로 재분류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사에 따르면 FTT는 보유자가 에프티엑스 이익의 일부를 얻을 권리를 가졌다. 이는 고객이 자금을 예치한 것이 아니라 사업에 투자했다는 SBF의 입장을 뒷받침하는 내용이다. 또한, 포브스는 SBF의 워싱턴 내 로비 활동과 암호화폐 규제 법제화를 위한 노력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통해 그를 암호화폐 업계의 규제 체계 발전에 기여한 인물로 평가했다.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 대통령으로부터 사면될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그의 정치적 영향력을 재조명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리플(Ripple)의 최고기술책임자(CTO) 데이비드 슈워츠(David Schwartz)는 포브스 기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SBF가 고객 자산을 사적으로 유용한 행위를 투기로 포장하려는 시도라고 질타했다. 슈워츠는 "고객 자산의 불법적 유용을 정당화하는 것은 암호화폐 업계의 신뢰성과 윤리를 크게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이러한 접근은 결코 법적, 도덕적 정당성을 가질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암호화폐 커뮤니티 역시 포브스 기사에 격렬히 반응했다. 암호화폐 싱크탱크 코인센터(Coin Center)의 커뮤니케이션 대변인 니라즈 아그라왈(Neeraj Agrawal)은 X(옛 트위터)를 통해 해당 기사를 공유하며 비판의 물꼬를 텄다. 많은 커뮤니티 구성원은 포브스가 SBF의 사기 행위가 업계 전체 평판에 미친 악영향을 축소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SBF의 규제 제정을 혁신으로 포장한 점을 문제 삼았다. 특히 SBF의 규제 행동을 긍정적으로 조명한 것에 대해 ‘피해의 본질을 외면한 편향적 보도’라는 비판이 컸다.
한편, XRP의 시장 상황에도 변동이 있었다. 올해 7월25일(UTC) 16시 8분 기준, XRP는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가격이 3.04% 하락해 0.551달러로 거래된다. XRP의 24시간 거래량은 41.45% 감소한 9억 3240만 6405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 7일간 9.98% 하락해 시장 약세를 보인다.
암호화폐 업계와 커뮤니티의 거센 반발은 SBF의 행동을 둘러싼 논란이 여전히 진행 중임을 보여준다. 동시에, SBF의 규제 개입이 그의 사기 행위와 분리될 수 있는가에 대한 암호화폐 업계의 논의는 더욱 뜨겁게 달아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