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자산가 주도 사모 크레딧 시장, 성장과 리스크의 공존
왜 최근 월가에서 사모 대출이 가장 뜨거운 분야가 되었을까?
부유한 미국인들이 사모 대출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블랙스톤은 사모 대출 붐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비은행권 중심으로 성장한 사모 크레딧 시장, 개인 투자자 유입 확대
- 규제 공백 속에서 그림자 은행 리스크 및 유동성 위기 가능성 대두
9월 1일 RA 스탠저 보고에 따르면, 사모 크레딧 시장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본격적으로 자리 잡으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어왔다. 특히 최근 이 시장의 중심축이 기관 투자자에서 고액 자산가로 옮겨가는 변화가 관찰되고 있으며, 동시에 에버그린 펀드가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RA 스탠저는 2025년 상반기 동안 부유층 개인으로부터 약 480억 달러가 사모 크레딧 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3년 한 해 동안에 유입된 금액을 초과하는 수준이다. 이러한 흐름의 중심에는 블랙스톤의 대표 상품인 Bcred를 포함한 에버그린 펀드가 있다. 에버그린 펀드는 만기가 없는 구조라 지속적인 자금 유입이 가능해 고액 자산가들에게 투자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2023년 Bcred의 총자산 규모는 65억 달러 추가 유치로 730억 달러에 도달했다.
사모 크레딧 시장의 성장은 블랙스톤의 독주와 함께 아레스, 아폴로, 클리프워터 등 주요 자산운용사들의 경쟁 속에서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는 단순히 미국 내에 국한되지 않고 유럽에서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컨설팅사 노반티고의 자료에 따르면, 유럽 지역 에버그린 사모 크레딧 펀드의 총자산은 2024년과 2025년 사이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시장의 급성장에는 리스크가 동반된다. 그림자 은행이라고 불리는 사모 크레딧 시장은 주요 자산운용사들을 통해 전통적인 은행 역할을 대신하며 기업 대출을 제공해왔다. 하지만 이러한 구조는 비공개적이고 높은 유동성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어 경기 침체 시 환매 요청 급증에 따른 유동성 위기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규제 공백을 메우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식스 스트리트 파트너스의 조슈아 이스털리 공동 대표는 과도한 경쟁 속에서 수익률 창출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에버그린 펀드 구조가 특정 자산에 자금을 집중 투자하게 만들어 고평가된 자산에 대한 리스크를 내포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한층 더 높은 주의와 리스크 관리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사모 크레딧 시장은 계속해서 확장하며 금융 시장 내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 불투명성과 유동성 약화 문제는 규제의 사각지대 속에서 심화될 가능성이 있어 지속적인 주의와 관리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