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헝다 상장 폐지… 20년 만에 최악의 경제 위기 신호
중국의 부동산 가격이 2021년 이후 가장 빠르게 하락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중국 부동산 시장의 붕괴가 전체 경제 자신감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요?
중국에서 대출이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이유와 그것이 가지는 더 큰 의미는 무엇인가요?

- 헝다의 상장 폐지, 대출 감소, 소비 둔화 등 중국 경제가 연쇄적으로 위기 신호를 보내고 있다.
- 디플레이션 우려와 정부 부양책의 효과 미비 속에서 중국 경제 전반의 침체가 심화되고 있다.
16일 블룸버그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경제는 헝다(에버그란데) 그룹의 상장 폐지와 유례없는 대출 감소를 포함한 다양한 경제적 위기 신호를 겪고 있다. 이와 함께 소비 심리 둔화와 금융 불안이 겹치며 중국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헝다는 오는 8월 25일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될 예정으로, 이는 이미 심화된 부동산 위기의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부동산 위기는 소비에서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의 7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느린 증가 속도를 기록했다. 산업생산 역시 같은 기간 5.7% 증가에 그쳐 시장의 기대를 크게 밑돌았으며, 이는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소비 둔화는 월간 기준으로 두 달 연속 지속됐는데, 이는 작년 코로나19 봉쇄 기간 이후 처음 벌어진 현상이다.
금융 부문에서도 충격적인 지표가 나타났다. 7월 신규 은행 대출은 -500억 위안을 기록해 20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소비자와 기업이 신규 대출보다는 기존 부채 상환에 집중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JP모건의 경제학자들은 중국 경제의 둔화를 경고하며, 신규 대출의 절대 다수가 기존 대출의 이자를 갚는 데 사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GDP 성장에 막대한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중국 정부는 일련의 부양책을 통해 시장 안정화를 시도하고 있으나, 그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평가된다. 가격 하락과 소비 위축은 여전히 지속 중이며, 경기 둔화 속 디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낮아진 세수는 정부의 재정 안정성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분기 중국의 명목 GDP 성장률은 3.9%에 그치며, 일본 ‘잃어버린 10년’ 동안의 평균 성장률인 4.2%에도 미치지 못하는 초라한 성적을 보였다.
한편, 중국 경제 위기는 세계 금융시장에도 파급되며 암호화폐 시장에도 주목받고 있다. 2025년 8월 16일 기준 비트코인(BTC)은 28,450달러로 24시간 변동률 -1.8%를 기록했고, 이더리움(ETH)은 1,800달러 선에서 변동률 -2.1%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의 불안감이 전 세계 금융시장은 물론 암호화폐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중국 경제의 불안정한 상황은 부동산 시장 위기에 따른 신뢰 부족에서 시작해 소비, 금융, 투자 전반을 압박하고 있다. 이는 정부 정책의 한계를 드러내며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