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PCE 3.0% 상승…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 확산

31일(현지시각)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6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예상치를 하회하며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가 금융 시장과 투자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미국 상무부는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3.1%를 밑돈 수치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 역시 4.1% 상승하며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개인소비지출 지수는 연방준비제도가 선호하는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다. 이번 수치는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을 키운다.
한편,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5.25~5.50% 수준으로 0.25%p 인상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신중론을 유지했다. 그는 “데이터에 따라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수도, 동결할 수도 있다”고 말하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연방준비제도의 독립성은 그 어떤 경우에도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개인소비지출 지수 발표로 금리 동결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사이클이 종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파월은 너무 늦게 대응하며, 너무 정치적이고, 너무 무능하다"라는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연방준비제도가 미국 경제에 수조 달러의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파월의 정책적 결정이 "미국의 경제적 잠재력을 망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결정과 경제 관리 능력에 대한 정치적 갈등을 더욱 부각시키는 계기로 작용한다.
금리 동결 여부와 관련한 불확실성은 투자시장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번 개인소비지출 발표 이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이전 80%에서 82.5%로 상승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밑돈 개인소비지출 지수가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을 높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암호화폐 시장도 예민하게 반응했다. 31일(협정세계시 기준) 오후 11시 코인마켓캡 자료에 따르면 비트코인(BTC)은 1.5% 상승한 2만9400달러에 거래된다. 이더리움(ETH) 역시 같은 시간 기준 1.2% 상승해 1870달러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둔화 소식에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주요 암호화폐의 가격 조정이 더욱 두드러졌다.
이번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 발표는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앞으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책과 물가 안정 목표 간의 긴밀한 상관관계에 대해 치열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