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 오사카 1000억 엔 타워 인수… 디지털 증권화로 투자 혁신 이룬다
MUFG는 6억 8,100만 달러의 타워를 디지털 자산으로 어떻게 변모시키고 있을까?
일본의 부동산 토큰화 전환이 부동산 시장의 미래에 왜 중요한 걸까?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부동산 토큰화가 어떤 기회를 제공할까?

- 일본 MUFG, 오사카 도지마하마 타워를 1000억 엔 넘게 인수. 디지털 증권으로 전환 예정
- 일본 부동산 토큰화 시장 급성장… 출시 3년 만에 약 13억 달러 규모 기록
24일(현지시각) 닛케이(Nikkei)에 따르면, 일본 최대 금융그룹 중 하나인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MUFG)이 오사카시 기타구에 위치한 고층 복합 빌딩 도지마하마 타워를 인수했다. 인수 금액은 1000억 엔(약 6억 8100만 달러)이 넘는다. MUFG는 이 건물을 디지털 증권화해 다양한 투자자에게 소유권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는 일본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투자 방식의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평가된다.
MUFG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기관과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각기 다른 전략을 펼친다. 먼저 이 건물을 기관 투자자용 사모 부동산 투자 신탁(REIT)으로 전환해 주로 생명보험사를 대상으로 판매한다. 그리고 개인 투자자에게는 디지털 증권화된 토큰 형태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일본의 전통적인 부동산 투자 접근 방식을 디지털 기술로 혁신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본의 부동산 디지털 증권화 시장은 지난 3년간 급격히 성장했다. 2021년 최초로 디지털 증권이 발행된 이후, 현재까지 총 67건의 발행 사례가 기록되었다. 총 규모는 약 1940억 엔(약 13억 달러)에 달한다. 특히 부동산 관련 상품이 전체 디지털 증권 발행의 약 90%를 차지하는데, 이는 부동산 토큰화가 일본 시장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보여준다. 현재 오사카 디지털 거래소(Osaka Digital Exchange, ODX)의 START 마켓(START Market)에는 부동산 자산 기반의 토큰이 6개 상장되어 있다. 월간 총 거래량은 약 2300만 엔(약 15만 7000 달러)에 이른다. 이는 일본이 유럽의 토큰화된 채권 중심 시장과는 달리 부동산 디지털화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킨다.
MUFG는 자체 디지털 플랫폼인 '프로그맷(Progmat)'을 통해 이러한 디지털 증권화를 실현한다. 프로그맷은 자산의 디지털화를 간단하고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기술로 설계되었다. 이번 도지마하마 타워 프로젝트를 통해 플랫폼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일본 부동산 토큰화의 또 다른 주요 플레이어인 미쓰이물산 디지털 자산 운용(Mitsui & Co. Digital Asset Management)은 최근 미쓰비시 UFJ 신탁은행과의 파트너십을 종료했다. 대신 자체 신탁 구조인 '알터나 트러스트(Alterna Trust)'를 도입했다. 이는 디지털 증권 발행 속도를 높이고 투자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기존에 사용하던 프로그맷 플랫폼은 계속 활용할 계획이므로, MUFG와 간접적인 협력 관계는 유지할 예정이다.
MUFG의 이번 인수 및 디지털 증권화 계획은 일본이 부동산 시장에서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디지털화된 자산은 투자 효율성을 높인다. 또한 다양한 국내외 투자자에게 일본 부동산 시장에 더 쉽게 접근할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앞으로 일본 부동산 시장의 디지털화가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귀감을 보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