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첫 엔화 스테이블코인 승인… 37조 엔 규모 시장에 도전

요약문: 일본 금융청이 핀테크 기업 JPYC를 통해 세계 최초로 엔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승인한다. 국채와 은행 예금을 담보로 국제 송금 효율성 개선을 목표로 삼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엔화 활용도를 높인다.

17일(현지시각) The Nihon Keizai Shimbun과 Cryptopolitan에 따르면, 일본 금융청이 올해 가을 핀테크 기업 JPYC가 발행할 엔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승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일본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약 37조 엔(2,50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시장에 엔화를 활용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JPYC는 엔화 스테이블코인의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일본 국채와 은행 예금을 담보로 활용할 계획이다. 1토큰당 1엔의 고정 가치를 유지함으로써 기존의 고비용과 느린 속도가 문제였던 국제 송금 및 국경 간 금융 거래를 효과적으로 개선하겠다는 목표다. 스테이블코인은 공공 블록체인을 활용해 발행 및 운영될 예정으로, 그 투명성과 신뢰성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에 대한 의문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예를 들어 일본 국채의 가격 하락이 발생할 경우, 스테이블코인의 가치가 고정 상태를 이탈하는 디페깅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에 대해 JPYC의 대표 오카베 료스케는 "담보 자산의 가격 변동에 대해서는 발행사가 책임을 지며, 사용자가 발행사를 통해 액면가 그대로 스테이블코인을 상환받을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안정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담보 자산으로 활용되는 국채에서 발생하는 이자가 발행사(제공자)에게 귀속된다는 점은 논란거리다. 일부에서는 수익이 스테이블코인 보유자들에게 환원되지 않는 구조에 대해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JPYC 측은 금전적 이자를 지급하지 않더라도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소소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카베 대표는 나아가 일본 스테이블코인이 국채의 중요한 수요처가 될 것으로 보며, 궁극적으로 일본 국채 시장과 금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빠르게 확장 중이다. 이번 일본 금융청의 정책 변화는 현재 약 37조 엔(2,500억 달러) 규모로 평가되는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주도권 확보를 위한 의미 있는 첫걸음으로 간주되고 있다. 미국 달러에 기반한 토큰이 시장을 지배하는 구조 속에서 엔화 스테이블코인의 등장은 지역적 다양성을 확대할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이러한 움직임은 특히 일본이 경제적 동력으로 삼을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일본의 디지털 경제 활성화나 탈중앙화금융 분야에서 엔화 스테이블코인이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전문가들은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통해 일본이 글로벌 핀테크 흐름에서 경쟁 우위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발표는 단순한 기술적 도입을 넘어, 일본이 새로운 시장 패러다임에 적응하며 국가적 차원에서 경제적 디지털 전환의 하나로서 스테이블코인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중요한 사례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