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유로만으론 부족? ECB가 꺼낸 다각적 대응 전략
유로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어떻게 미국 달러의 지배력을 도전할 수 있을까요?
ECB는 왜 유로를 위해 탈중앙 분산 원장 기술에 집중하고 있을까요?
국제 무역에 유로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 유럽중앙은행 자문위원은 디지털 유로 단독 대응으로는 미국 스테이블코인 지배력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
- 유럽연합은 유로 기반 스테이블코인, 분산원장기술 활용, 디지털 유로 개발 등 다각적 접근을 모색.
28일 유럽중앙은행(ECB) 공식 블로그에 따르면 울리히 빈트자일 총괄과 위르겐 샤프 자문위원은 디지털 유로만으로는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국제적 지배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하며, 유럽연합(EU)이 추진 중인 다각적 대응 전략을 강조했다.
빈트자일과 샤프는 최근 몇 년간 급격히 성장한 스테이블코인과 유로화의 국제적 입지가 직면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세 가지 핵심 전략을 제안했다.
첫 번째로, 이들은 "높은 규제 기준과 위험 분산 장치를 갖춘 유로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지원 강화"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유로 스테이블코인 육성이 유로화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공공 부문의 소극적 접근은 더 큰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두 번째로, 이들은 분산원장기술(DLT)을 활용해 결제 시스템 효율성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들은 유럽중앙은행이 7월 초 승인한 두 DLT 파일럿 프로젝트 ‘도이체 뵈르제(Deutsche Börse)의 DLT 기반 트리거 솔루션’과 ‘오딘(ODIN)의 토큰화 자산 결제 시스템’을 언급했다. 이를 통해 국내외 결제 시스템의 개선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로, 디지털 유로 개발의 확장을 강조했다. 이들은 디지털 유로가 유럽 내 통화 주권을 유지하고 민간 부문과 협력해 혁신적인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들은 국제 금융 환경에서 규제 일관성을 확보하는 공조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예를 들어 EU가 도입한 암호자산시장법(Markets in Crypto-Assets Regulation)과 미국에서 발의된 ‘루미스-길리브랜드 책임 있는 금융 혁신법’(Lummis-Gillibrand Responsible Financial Innovation Act)은 서로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한다. 이들은 통합된 규제가 없으면 금융 시장의 불안정성과 규제 차익 거래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지배력을 더 확고히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럽중앙은행은 올해 가을 디지털 유로 프로젝트를 '준비 단계'로 전환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빈트자일과 샤프의 발언은 EU가 디지털 유로의 한계를 인정하고 미국 스테이블코인의 막강한 국제적 영향에 대비하기 위해 다각적인 전략을 적극적으로 채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올해 7월 28일 기준으로 스테이블코인 USDC(USD 코인)는 24시간 거래량 변동률이 -0.011%를 기록하며 1달러의 높은 안정성을 유지한다. 현재 USDC를 포함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들은 국제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이어간다. 이 데이터는 시장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마켓캡의 자료에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