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론 CEO 저스틴 선, 세상에서 가장 비싼 바나나 작품 먹어치우다

- 저스틴 선, 두바이에서 86억에 낙찰받은 바나나 작품을 먹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 바나나 먹기 퍼포먼스로 Web3의 성격 드러내었지만 혁신인가 PR인가
[Unblock Media] Justin Sun의 "세상에서 가장 비싼 바나나" 사건을 살펴보자. 이 사건은 두바이에서 벌어진 퍼포먼스로, Sun은 620만달러(한화 86억원)짜리 바나나를 먹었다고 한다. 이 바나나는 원래 Maurizio Cattelan의 "Comedian"이라는 작품으로, 2019년에 판매된 후 현대적 가치와 자본주의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Sun은 이 작품을 활용해 Web3의 성격을 드러내며 자신만의 퍼포먼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가치의 진정한 의미"다. 예를 들어, 단순히 장식용으로 사용되는 고가의 반지와 역사적 배경이 있는 반지의 가치는 크게 다르다. 전자는 물질적 가치만 가지고 있지만, 후자는 상징성과 맥락이 더해져 더 깊은 의미를 가진다. 이런 맥락에서, Web3에서 JPEG 이미지가 수백만달러에 거래되고, 밈이 수십억달러 시장을 형성하는 현상 역시 비슷한 질문을 던지게 한다. 가치라는 개념은 물질적인 것에만 국한되지 않고, 그것을 둘러싼 맥락과 서사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에서다.
Sun의 퍼포먼스는 다다이스트 퍼포먼스와 비슷한 측면이 있다. 다다이즘은 기존의 전통적 예술 개념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려는 예술 운동이었다. Sun의 바나나 먹기 역시 고급 예술과 블록체인의 세계를 결합하며 기존의 틀을 넘어서려는 시도로 보인다. 다만, 다다이즘이 사회적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달했던 것에 비해, Sun의 퍼포먼스는 이런 메시지가 다소 부족해 보일 수 있다.
특히, 이 사건에서 제기되는 아쉬움 중 하나는 Sun의 행동이 PR 이벤트로 끝났다는 점이다. 왜 이런 아쉬움이 생겼을까? 예를 들어, 대중과의 소통 없이 단순히 화제를 모으기 위한 퍼포먼스에 머물렀기 때문에, 예술적 가치나 메시지가 충분히 전달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가능하다. Cattelan의 원작이 상품화와 가치의 덧없음을 풍자한 데 비해, Sun의 행위는 이를 상업적 맥락으로 소비한 사례로 보일 수도 있다. 그 결과, 작품의 의미를 더 깊이 확장할 기회를 놓친 것이 아닐까?
결국, Sun의 바나나 사건은 Web3의 이중성을 잘 보여준다. 한편으로는 탈중앙화와 창의성이라는 이상을 담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지나친 주목과 과잉 퍼포먼스로 그 가치를 제한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Web3가 단순히 이목을 끌기 위한 장난으로 끝날지, 아니면 진정한 혁신으로 이어질지는 앞으로의 발전에 달려 있다.
결론적으로, Sun의 바나나 퍼포먼스는 Web3와 현대 예술의 관계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사례다. 현대 사회에서 가치와 예술이 어떻게 정의되고 소비되는지, 그리고 Web3가 그런 맥락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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