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최고경영자 체포 1주년: 규제와 프라이버시 논란

• 텔레그램 최고경영자 파벨 두로프의 체포 1주년이 다가오면서, 플랫폼 책임과 사용자 프라이버시 문제에 대한 논란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 유럽연합과 러시아의 상반된 규제 정책은 글로벌 암호화 메신저 산업의 방향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25년 8월 24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텔레그램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파벨 두로프는 2024년 8월 24일 프랑스 파리 르 부르제 공항에서 프랑스 사법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그는 텔레그램이 사기, 조직범죄, 마약 거래 등 범죄 행위를 방조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으며, 사건 발생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재판 일정조차 정해지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암호화 메신저 규제와 플랫폼 책임을 둘러싼 글로벌 논란에 중요한 분수령이 되고 있다.

두로프는 현재 프랑스에서 기소 여부를 판단하는 예비 판사들의 결정이 날 때까지 이동 제한 조치를 받고 있다. "비이성적이고 불필요한 억압"이라며 프랑스 사법제도를 비판한 그는 아랍에미리트로의 제한적인 출국을 허가받았지만, 사업 관리 외에는 여전히 프랑스를 떠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체포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암호화 메신저 플랫폼에 대한 규제 논의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발생했다. 유럽연합은 데이터 프라이버시와 보안을 이유로 텔레그램에 불리한 '챗 컨트롤' 법안을 추진 중이다. 덴마크가 제안한 이 법안은 사용자가 주고받는 메시지와 사진, 동영상을 플랫폼이 스캔하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현재 회원국 19개국의 지지를 얻고 있다. 그러나 프라이버시 침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고, 두로프는 "이 법안이 텔레그램의 핵심 원칙을 위반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시장 철수까지 염두에 둔 강경 발언을 하며 EU 규제 정책에 반발하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한편 러시아는 텔레그램이 사기 및 테러리즘 조장에 악용된다고 비판하며, 왓츠앱과 텔레그램을 금지한 이후 독자적인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인 '맥스'를 개발, 배포하고 있다. 맥스는 2025년 9월부터 모든 신규 전자기기에 사전 설치해야 하며, 정부와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제적인 비판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러시아에서의 텔레그램 이용 제한은 극심해졌으며, 사용자 수 감소와 사용자 데이터 유출 문제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대두되고 있다.

두로프 체포와 이에 따른 국제적 여파는 텔레그램의 암호화폐 Toncoin의 가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5년 8월 24일 15시 08분(UTC) 기준으로 Toncoin의 가격은 코인마켓캡에서 3.33달러로 평가되었으며, 7일 변화율 -4.433%로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지속적인 규제 논란 속에서도 긍정적인 투자 분위기가 유지되며 30일 상승률은 7.293%를 기록했으나, 단기적 하락세는 두드러지고 있다.

텔레그램 최고경영자의 체포는 암호화 메신저가 직면한 규제 압력과 프라이버시 이슈를 그대로 드러내는 중요한 지표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과 러시아의 대조적인 입장은 글로벌 플랫폼들이 규제와 사용자 권리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를 시사한다. 이번 사건의 결과가 향후 암호화 메신저 산업과 관련 법 제정의 방향성을 크게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