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에이전틱 AI에 1천만 달러 쏟고도… 도입률 14% 왜?

• 에이전틱 AI, 막대한 투자에도 파일럿 단계에서 멈춘 기업들
• 내부 전략 부재와 비구조화된 지식 공유가 도입 저조의 원인

2025년 9월 24일 미국 EY의 'AI 펄스 서베이(U.S. AI Pulse Survey)'에 따르면, 미국 주요 기업들이 에이전틱 AI 기술에 1천만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지만 도입률은 14%에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약 20%가 이미 인공지능에 1천만 달러 이상을 투자했으며, 약 30%는 앞으로 1년 내에 이와 유사한 수준의 지출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이전틱 AI의 전면 도입은 파일럿 단계에서 정체되는 경우가 많았다.

EY 글로벌 AI 리더 댄 디아시오는 에이전틱 AI가 사용자 지시에 의존하는 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고유의 과업을 스스로 인지하고 처리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진정한 에이전틱 AI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들이 이러한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지식 기반과 관련 시스템을 준비하지 못한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투자 대비 낮은 도입률 문제에 대해 Searce의 부장 디판카르 마투르 또한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서두르는 전면 도입보다는 단계적 최적화와 현업 팀의 자율적 활용을 통한 접근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팀 단위로 'AI 블랙벨트' 전문가 그룹을 두어 기술의 적합성을 극대화한 사례를 소개하며, 중앙집권적 관리에서 벗어나 현업 팀에게 더 많은 자율성을 부여하라고 조언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내부 지식의 체계적인 구조화와 AI 및 인간 간 역할 분담을 명확히 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자율 시스템이 늘어나면서 심화될 수 있는 사이버 보안 취약점을 초기에 관리하는 것도 필수 과제로 꼽혔다.

결론적으로, 에이전틱 AI가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기술 투자에 앞서 명확한 내부 체계와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