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올해 상반기 암호화폐 범죄 피해액 2억 달러 돌파 — 물리적 공격과 인공지능 위협 부각

- 올해 상반기 아시아 암호화폐 폭력 범죄 급증, 피해액 2억 1,700만 달러 초과 - 개인 지갑 강탈 '렌치 어택'과 인공지능(AI) 기반 정교화된 범죄 수법 부각, 기존 법적 규제의 한계 노출 1일(현지시각)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 보고서에 따르면, 주된 피해는 물리적 폭력을 수반한 공격과 고도화된 해킹 기술에서 비롯됐다. 이는 암호화폐 생태계가 새로운 위협에 직면했음을 보여준다. 올해 범죄 동향 중 가장 주목할 만한 특징은 암호화폐 보유자를 직접 겨냥한 물리적 공격 사례의 증가다. '렌치 어택(Wrench Attack)'은 개인 지갑 소유자를 위협하거나 폭력을 사용해 시드 구문 또는 개인 키를 강제 탈취하는 수법이다. 이러한 공격은 암호화폐 자산 소유자들이 실질적인 물리적 위협에 노출됐음을 보여준다. 특히 홍콩에서 발생한 한 암호화폐 사업가 납치 사건은 암호화폐 범죄가 더 이상 디지털 공간에 국한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나아가 일상적인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음을 단적으로 시사한다. 기술 기반 해킹 사례 중에서는 북한 해킹 조직 라자루스 그룹(Lazarus Group)의 DMM 비트코인(DMM Bitcoin) 거래소 해킹 사건이 가장 큰 충격을 줬다. 이 사건은 4억 5,000만 달러 이상의 피해를 초래했으며, 다중 서명 지갑의 취약점을 겨냥한 공격이었다. 탈취된 자금은 여러 지갑으로 분산 처리되는 등 고도화된 자금 세탁 기법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공격은 암호화폐 생태계에 지속적인 위협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업계의 우려를 더한다. 한편, 인공지능의 활용이 암호화폐 범죄 방식의 혁신을 이끈다. 인공지능은 피싱, 신원 도용, 악성코드 제작의 정교함을 높인다.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가짜 웹사이트나 이메일은 사용자들이 실제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다. '돼지 도살 스캠'과 같은 감정적 동요를 이용한 사기 수법은 피해자들의 경계심을 무력화하며 광범위한 피해를 양산한다. 또한, 인공지능 기반 악성코드는 기존 방어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우회하며 암호화폐 산업에 새로운 불안 요소로 떠올랐다. 이에 아시아 각국은 암호화폐 범죄 증가세에 발맞춰 법적 규제와 예방 수단을 강화하려 노력한다. 대한민국은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을 통해 거래소의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강화하고 이용자 자산의 안전한 보관을 의무화했다. 일본은 '개정 자금결제법'으로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포함한 법적 틀을 정비했다. 반면, 홍콩과 싱가포르는 암호화폐 산업 진흥과 사기 방지 사이의 균형을 찾는 정책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국제적인 암호화폐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려 한다. 그러나 범죄 기술의 발전 속도에 비해 규제와 방어 체계가 충분히 따라가지 못해 여전히 우려가 크다. 올해 상반기 사건들은 암호화폐 생태계가 단순한 디지털 보안을 넘어 물리적 안전, 인공지능 기술 발전, 국제적 규제 공조 등 복합적인 이슈에 직면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개인 투자자들은 기술적 보안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 또한 자신의 거래 내역과 위험 요인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규제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업계와 규제 당국 간의 협력은 암호화폐 생태계를 더 안전한 방향으로 이끄는 데 필수적이다. 이와 함께 기술적 혁신과 안전망 사이의 균형을 찾는 노력이 더욱 중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