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달러 스테이블코인 A7A5 코인, 250% 급등하며 시장가치 5억 달러 돌파

• 러시아 루블화 고정, A7A5 코인 하루 만에 250% 상승
• 비달러 스테이블코인 중 최고 가치, 국제 금융 제재 효과 의문

러시아 루블화에 고정된 스테이블코인 A7A5 코인이 서방의 금융 제재 압박 속에서도 단 이틀 만에 시장가치 5억 달러를 넘어서며 화제가 되고 있다. 이는 금융 제재를 효과적으로 회피하려는 시도와 국제 금융 시스템의 약점을 노린 결과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6일 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와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A7A5 코인은 24시간 만에 약 250% 상승해 시장가치 5억 달러를 기록했다. 코인마켓캡 데이터 기준, 2025년 10월 6일(UTC) 오후 3시 A7A5의 24시간 거래량 변동률은 245%였으며, 1.00루블당 1.01달러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이 스테이블코인은 키르기스스탄에서 발행되었으며, 러시아 국영은행 프롬스비야즈방크와 긴밀히 연계되어 있다. 러시아 루블화와 1:1 고정된 A7A5는 현재 러시아 금융 제재를 우회하기 위한 수단으로 지목되며, 이에 따라 미국 재무부와 영국 정부의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다.

특히, A7A5 발행사가 몰도바 정치인이자 러시아 지지 성향의 일란 쇼르와 연계되어 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더불어, A7A5는 러시아 암호화폐 거래소 가란텍스와 관련된 프로젝트로 평가되는 그라이넥스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점들을 근거로, 미국 재무부는 A7A5와 관련 조직들을 제재 명단에 포함시켰다.

영국 정부는 A7A5가 국제 금융 제재를 무력화하는 데 사용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키르기스스탄 내 관련 금융 기관들에도 제재를 부과했다. 하지만 2025년 8월 비영리단체 정보복원센터의 보고에 따르면 A7A5의 78% 거래가 중국 관할권을 통해 이뤄지고 있어, 서방의 제재가 실효성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A7A5는 기존 비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들이 안정적인 거래 수단으로 주로 활용되어 온 것과 달리, 강력한 경제 제재를 약화시키려는 정치적·경제적 목적의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중국과 아프리카 내에서의 활발한 확장이 이를 더욱 뒷받침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급등은 서방의 제재 효과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는 동시에, 국제 금융 시스템이 여전히 구조적 허점을 드러내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