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멘로 벤처스 투자 유치로 180억 달러 도전

• 멘로 벤처스 투자 유치로 180억 달러 목표
• 윤리적 딜레마와 경쟁 심화 속 성장 시도

27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이 대규모 자금 조달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목표는 기업 가치를 180억 달러(약 25조 원)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번 펀딩을 통해 약 7억 5000만 달러를 유치할 계획이며, 논의의 중심에는 멘로 벤처스가 있다.

특히 미국의 벤처 캐피털인 멘로 벤처스(Menlo Ventures)가 이번 투자를 주도한다. 현재 앤트로픽의 기업 가치는 180억 달러로 평가된다. 이번 펀딩 목표는 이를 두 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앤트로픽은 그동안 사우디아라비아 등 특정 국가의 국부펀드 투자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글로벌 AI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입장을 바꾸고 있다. 와이어드(Wired)에 따르면,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내부 메모를 통해 "독재 정권에 자금을 제공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이상적인 원칙만으로는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현실적 입장을 밝혔다.

앤트로픽은 이미 아마존(Amazon)과 구글(Google)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 또한 기업용 구독 서비스로 꾸준한 매출 성장을 이어간다. 이 회사는 2024년 말까지 연간 반복 매출(ARR)이 10억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AI 모델 훈련 및 운영에 드는 높은 비용 때문에 여전히 수익성을 달성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업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오픈AI(OpenAI)는 차세대 모델인 GPT-5를 개발 중이나 출시일은 미정이다. 이로 인해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부터 기업용 고객층 확대까지 양사의 무한 경쟁이 예고된다.

한편, 이번 펀딩이 실제로 성사될 경우, 글로벌 AI 스타트업 간 자금 경쟁과 기술 혁신에서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