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부, 미얀마 KNA 사이버사기 첫 제재…국제 공조 확대될 듯

- 돼지 도살(pig butchering) 스캠 포함 사이버 범죄 혐의 - KNA 지도자 3명 개인 제재 포함… 미얀마 군과 연계 [Unblock Media] 2025년 5월 5일,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미얀마 카렌 민족해방군(Karen National Army, KNA)과 그 지도자 사우 칫 투(Saw Chit Thu), 그리고 그의 아들 사우 후토 에 무(Saw Htoo Eh Moo), 사우 칫 칫(Saw Chit Chit)를 사이버 사기, 인신매매, 국경 밀수 등의 범죄 행위에 연루된 혐의로 제재했다. 재무부에 따르면 이들은 미국 시민을 포함한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한 '돼지 도살(pig butchering)' 방식의 암호화폐 사기를 조직했으며, 수년간 수십억 달러의 피해를 초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범죄는 태국-미얀마 접경 지역에 있는 KNA 통제 구역 내 다수의 사이버 사기 조직을 통해 진행되었다. 미국 재무부 부차관 마이클 포크렌더(Michael Faulkender)는 “이러한 사이버 사기 활동은 범죄 조직과 무장 단체에 막대한 수익을 안겨주는 동시에, 피해자들의 자산과 심리적 안정을 파괴한다”며 “재무부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들을 차단하고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돼지 도살’ 스킴은 피해자와의 온라인 관계를 장기간 구축한 뒤, 가짜 암호화폐 투자로 유인해 점차 큰 금액의 투자를 유도하고 결국 자금을 편취하는 방식이다. 이 제재는 암호화폐 기반 범죄에 대한 미국 정부의 규제 강화 일환이다. 2024년 러시아 관련 지갑 제재 이후, 영국과 EU도 유사한 조치를 취했으며, 국제 공조가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한편, 과거 사례로는 래리 딘 하먼(Larry Dean Harmon)이 운영한 믹서 서비스 ‘헬릭스(Helix)’가 있으며, 약 35만 BTC를 세탁한 혐의로 징역 3년과 4억 달러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는 암호화폐 기술이 탈중앙화의 장점을 지니는 동시에, 불법 자금세탁 및 범죄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불법 암호화폐 사용에 대한 규제 기관의 공동 대응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